[책마을] 한국을 '세계 3대 카페 시장' 만든 혁신가들

입력 2022-05-13 17:20   수정 2022-05-14 00:28

스웨덴 사람들의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피카(Fika). 카페(cafe)에서 유래한 이 단어의 뜻은 ‘커피를 위한 휴식 시간’이다.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넘었다. 스웨덴 직장인들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3시 일과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신다. 잠에서 깨거나 피로를 물리치기 위해서가 아니다. 피카는 삶의 여유를 즐기고 공동체 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백’이다.

비록 피카란 말을 쓰지는 않지만, 커피 문화가 삶에 파고든 정도를 보면 한국이 스웨덴보다 깊을지 모른다. 한국의 카페 시장 규모는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다. 스타벅스가 밑그림을 그렸고, 그 위에 ‘스페셜티 커피’가 다양한 색을 입혔다. 사람들은 이제 커피 원두의 국적만을 따지지 않는다. 어느 국가에서 어떤 품종의 커피 원두를 어떻게 가공했는지까지 비교해가며 마신다.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는 두 명의 커피 칼럼니스트 심재범과 조원진이 스페셜티 커피 산업의 역사와 문화, 이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한국의 스페셜티 커피는 2002년 강릉에 문을 연 ‘테라로사’, 신림동에서 시작한 ‘나무사이로커피’, 2009년 서필훈이 창업한 ‘커피리브레’ 등이 그 시작이다.

저자들은 커피산업의 혁신가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을 비롯한 교류의 장을 만들어 커피 재배부터 과학적 추출법까지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나눈다. 비주류인 스페셜티 커피가 주류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아시아나항공 선임사무장으로 커피 칼럼니스트 겸 한국커피협회 소속 바리스타인 심재범과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베이루트’라는 필명으로 지난 20년간 스페셜티 커피업계의 콘텐츠 메이커로 활약한 조원진이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고스란히 책에 담아냈다.

스페셜티 커피가 어렵다는 사람들에게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맛있는 커피 앞에 규칙은 없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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